혼란의 시대와 책 나는 정보를 흐름과 인상으로 받아들이는 데만 특화되어 있어서, 단 하나의 메시지만 기억하곤 한다. 2022 국제 도서전 김영하 작가님의 북토크에서는 '책이라는 삶의 피난처'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재난 SF의 한 장면처럼 우리는 코로나 시대를 지나왔고, 김영하 작가님은 지구 유일의 기록자 같은 경건한 마음으로 코로나 발병의 첫 기사를 일기에 적었다고 했다. 그렇게 시작한 우리의 재앙은 여러 불편과 상처를 지나, 낯선 것은 익숙한 것으로 익숙한 것은 낯선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명동이 망하고, 이태원, 홍대가 망하는 동안, 철거업과 배달업이 흥했다. 그리고 의외의 사실은 출판업이 흥했다는 것이다. 코로나 기간 동안 오히려 도서 판매량은 증가한 것인데, 이는 우리의 불안을 책에 맡기는 것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