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가 되니, 친밀함에 의한 만남이 주를 이룬다. 만나고 싶은 사람들을 우선으로 만나게 되니, 필요에 의한 만남 같은 건 줄어든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은 꽤나 안전하고 행복한 울타리이다. 대조적으로 인터넷에서 댓글을 공격적으로 댓글을 다는 사람들을 볼 때, 당혹감이 크게 느껴지곤 한다. 한동안은 곧 마주해야 할 미지의 존재들에 대해 꽤나 두려웠던 것도 같다. 회사에 가면 저런 사람이 상사겠지? 저런 사람이 클라이언트겠지? 이런 말을 들을 땐 어떻게 대처해야하지? 와 같은 생각들 말이다. 사회의 부조리, 불합리함, 불공정성에 대해 공부할 수록 혐오론자들과 정보의 격차는 벌어지고 나의 분노와 괴로움이 커지는 한 편, 이를 쉽게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