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 태어나서 종족보전을 위해 출산을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어 고민이라는 중학생의 대답에 교수님은 답했다.
오히려 누군가는 낳지 않아서 인류가 멸망하지 않을 수 있던 것이다. 전부가 다 낳기만한다면 오히려 인류는 멸종했을 것이다.
지구를 망치는 한 존재로서 ㅋㅋ 이런 존재가 무한 증식만 한다면 지구는 진작에 없어졌겠구나 ! 참 한국사람처럼 자원을 소비하면 지구가 두개 필요하댔나 네개랬나. 그 말을 상기해본다면 오히려 교수님의 발언이 합리적이겠구나 싶다.
거미가 떨어지면 안아플까요?
교수님이 45m, 70m, 100m 공중에서 경비행기를 타고 곤충을 채집해본 경험과 함께, 오히려 딱정벌레같이 딱딱한 껍질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은 다 아파잉이 된댄다. 오히려 말랑말랑한 친구들은 떨어져도 바로 걸어다닌다고.
나는 이 말이 꽤나 인상깊었다. 그 전에 본 영상에서 교수님께서, 소위 "눈치보지 말고 살아!"라고 외치는 요즘에 대해, 무례하고 거침없는 행동에 대한 지나친 미화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본인은 '눈치 좀 보고, 배려하고, 같이 사는' 사람이 좋다고 말씀하셨다. 굉장히 공감해서 기억에 남았는데 말랑한 친구들이 잘 살아남는다는 말에 왜 요게 떠올랐을까?
한동안 출퇴근 길에 치이며 일상의 친절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더랬다. 팍팍해지기만 하는 서울살이에, (비록 이유없는 시비에 맞짱뜨는 깡은 키워왔지마는) 낯선 사람한테 보여주는 호의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은 일상의 여유를 지키는 지표가 되곤 한다. 방파제처럼 전방에 있기 때문에 잘 안되고 예민해지는 기분을 느끼면 내 컨디션이 떨어진다거나, 환기가 필요하다는 신호가 되는 것이다. 가장 큰 동기는 그리고 나만은 그곳을 지나치는 불특정 다수에게 불쾌한 기분을 주고 싶지 않은 그런거. 나도 길가다 이유모를 악의에 불쾌한 적이 있으니까.~
나는 예민한 동시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고, 눈치보는 동시에 배려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다고 상기한다.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컨텐츠들의 폭력성 _(오징어게임, 지옥 etc),
표현의 자유를 빙자한 유무형의 폭력들 _(여성을 그려온 수많은 폭력의 시선이 담긴 영화와 드라마들, 카카오톡 스크리닝에 따른 유저들의 반발), 그 외 가슴이 시키는 대로 했다 류의 헛소리..
이 모든 것들이 전부 폭력 친화적인 것이 우연은 아닐 것이다.
며칠 전 시작한 구경이가 그토록 단비같았던 이유를 알겠다.
자극적인 묘사없이 훌륭하게 메시지를 전할 뿐더러 연출면에서도 신선한 충격을 주는 컨텐츠를 생산하는 창작자들이
대단하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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